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요 무대로 활용하고 있는데 대해 일갈했다.
또한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과잉총격을 당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격화하는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응원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밤 백악관에서 열릴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자신에 대해 융단폭격을 가할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선제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고수해왔던 모든 기본 규칙과 원리들을 휘두르고 있다"며 "그는 백악관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이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 활동에 연방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해치법의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하면서 이와 같은 일을 하거나 내가 백악관 잔디밭이나 로즈가든에서 그러한 일을 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피날레'인 대통령 수락연설이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열리고 그에 앞선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의 찬조연설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것을 두고 해치법 논란이 불거진 상태이다. 또한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기존 관행을 깨고 사전 녹화 방식으로 찬조연설에 나서면서 엄청난 논란이 이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프리미엄을 재선용 목적으로 부당하게 행사했다는 비판론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또한 커노샤 시위 상황과 관련, "그(트럼프 대통령)는 이 문제를 자신에 대한 정치적 이득으로 여긴다"며 "그는 더 많은 폭력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날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우리가 현재 가진 문제는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안에 있다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이 약탈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어떤 형태의 폭력도 규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국민들은 분노할 권리, 저항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주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것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들어 현장 방문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며 "내가 대통령이라면 나는 (위스콘신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간다면 백인 사회 뿐 아니라 흑인 사회를 한데 묶고 앉아서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갈지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미국 거리에서 약탈과 폭력, 그리고 무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과 질서'를 내세워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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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8, 2020 at 03:0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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