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교부가 전 세계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2억원이 넘는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 여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 명예교수는 고가의 요트 구입을 위해 지난달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고,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마주친 이 명예교수는 여행 목적을 묻는 질문에 “그냥 여행가는 거다. 자유여행”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노출 염려에 대한 물음에는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했다.
배우자인 강 장관의 의견이 있었느냐는 물음엔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고 생각한다)”며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는가.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의 블로그와 KBS 보도를 종합하면 그는 미국 여행 준비를 위해 지난달 자신의 짐과 창고 등을 정리했고 미국 비자(ESTA)도 신청했다. 이 명예교수의 구체적인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보인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중순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캔터51 선주와 연락을 주고 받고 비행기표를 예매했다”고 적었다. 캔터51은 길이 15m 짜리 세일링 요트로, 감가 상각을 고려해도 가격이 최소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29일 블로그에 ‘크루징 왜 떠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앞으로의 크루징은 요트에서 같은 장소에서 한동안 살다가 심심하면 이동하는 기본적으로는 정적인 성격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고생스럽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주공간이자 동시에 이동수단인 요트에 적응하게 되면서 편해질 것으로 기대해본다”며 “내가 여태까지 잘 몰랐던 세계를 좀 더 잘 알고 즐기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직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코로나19 시국에 미국 여행에 나선 행동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올해 3월 전 세계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세 차례나 주의보 발령을 연장해가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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