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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경의 테크&영화] 그러게 복제인간이 무섭다니까, 오블리비언(Oblivion, 2013) - IT조선

alatalatteknologi.blogspot.com
입력 2020.08.23 06:00

주제로, 소품으로, 때로는 양념으로. 최신 및 흥행 영화에 등장한 ICT와 배경 지식, 녹아 있는 메시지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오블리비언(Oblivion, 2013) : ★★★(6/10)

줄거리 : 지구는 외계인의 침공을 받아 사람이 살수 없을만큼 피폐해진다. 인류는 삶의 터전을 우주정거장으로 옮긴다. 지구 정찰, 외계인 약탈자 감시와 시설 관리를 맡은 주인공 잭 하퍼는 가끔 한 여성과 옛 지구의 모습이 나오는 환상에 시달린다.

하퍼는 지구 정찰 중 추락한 우주선을 발견한다. 안에는 환상 속 여성과 똑같이 생긴 생존자, 줄리아가 있었다. 하퍼와 줄리아는 외계인 약탈군에게 붙잡힌다. 놀랍게도 그들은 외계인이 아니라 지구인 생존자였고, 하퍼와 줄리아의 관계, 나아가 외계인 침공의 숨겨진 진실을 알려준다.

순간 하퍼의 앞에 또다른 자신, ‘52호 하퍼’가 나타난다. 외계인 침공, 수많은 하퍼와 그들의 기억에 숨겨진 비밀은……

"선조의 유물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강적에 맞서는 것보다 더 나은 죽음이 있겠는가?"

이형의 외계인 침공, 우주를 누비는 첨단 전투기, 격렬한 전투와 파괴된 지구, 사람을 대신해 전쟁하는 인조인간 혹은 로봇……숱한 SF 영화들이 다룬 소품입니다. 동시에 아무리 많이 다뤘어도, 아무리 많이 쓰였어도 볼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주는 소품이기도 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쳐 만든 SF 소품이 눈 앞에 실제로 펼쳐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그것도 상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화려하게 표현한다면? 이것이 바로 SF영화의 매력이자 인기 비결입니다.

오블리비언 포스터 / 유니버설픽처스
때로 SF 영화는 논리며 구성을 꼬치꼬치 따지기보다는, 그저 영화 자체에 몰입해 보고 즐길때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외계인과 지구 침공, 인공지능과 로봇, 복제인간 등 온갖 흥미로운 SF 소품을 엮어 만든 영화, ‘오블리비언(Oblivion, 2013)’ 역시 이런 영화입니다.

"그들은 자네를 속였어. 이제 진실을 알 시간이야"

이 영화의 미덕은 여러 SF 소품을 모아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치고, 덩어리가 된 소품으로 또 다른 세계관을 훌륭히 세워낸 점입니다.

영화 초반 관객은 외계인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지구를 보며 그들의 정체, 기술을 기대합니다. 갖가지 복선도 등장합니다. 이 복선들은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논리를 튼튼하게 만듭니다. 한편으로는 아주 노골적인, 옛 SF 영화에서 여러 번 나온 장치들인지라 앞으로의 전개를 쉽게 짐작할 수 있도록 하는 부작용도 낳습니다.

중반 이후 영화는 복선을 토대로 첫 반전을 노립니다. 반전은 묵직한 맛은 떨어지지만, 은은한 호기심과 놀라움을 줍니다. 심리 드라마, 추리극 성격도 살짝 엿보입니다.

결말에 다다를 즈음 이 영화는 두번째 반전을 시도합니다. 앞서 복선을 눈여겨봤다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반전이지만, 옛 SF 영화에서 여러 번 다룬 반전이지만, 화려한 화면과 짜임새 좋은 구성이 이를 만회합니다. 여기에 첫 반전의 반전을 살짝 더해 관객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점도 영민합니다.

"우리의 꿈을 꿔"

‘창조’라는 SF 소품을 이용하면 무궁무진한 상상을 펼칠 수 있습니다. 아기를 낳는 사람은 창조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모의 몸에서 태어난 피조물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아기를 낳아 사람을 창조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만든 ‘인공지능’과 ‘인조인간’은 창조물일까요?

인공지능이 창조물이 아니라 피조물이라면, 인공지능이 만든 인조인간은 창조물일까요? 인공지능이 만든 세계는 창조물일까요? 인공지능이 만든 세계와 인조인간을 믿는 이는 창조물일까요? 쉬이 대답할 문제는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위에 든 질문들을 듣고 혼란스러워하다, 결국 자신의 대답을 찾아내 이를 관철하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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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ust 23,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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