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마스크 5부제 도입 이후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은 토요일과 일요일 뿐이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대기줄이 길어졌다. 서씨처럼 평일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직장인이나 가족을 대리해 마스크를 사러 온 이들이 몰려서다. 손에는 주민등록등본을 든 이들도 많았다. 대리구매를 하려면 등본 등 서류를 지참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일에 마스크 못 산 사람 몰려…400매 들어왔지만 금방 매진"
이날 서울 지역에는 약국 한 곳당 공적 마스크 400매가 입고됐다. 평소의 네배 수준이다. 하지만 B약국에 입고된 마스크는 400매는 30분만에 매진됐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이날 전라도와 제주도 지역에는 약국당 250매, 그 외 지역에는 350매씩 공급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전국 공적 판매처에 마스크 878만 6000매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전국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여는 이날과 달리 일부 약국만 문을 여는 15일은 158만 1000매가 전국에 공급된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평일에 마스크를 사지 못한 이들을 위해 정부에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제공했다"고 말했다.
"앱에는 '판매중지' 떠있는데 약국에선 번호표 나눠주더라"
해당 약국 약사는 "마스크가 입고되기 전 번호표를 나눠주는 약국은 마스크 재고 현황 정보가 잘 맞지 않는다"며 "재고가 있어도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에게 돌아갈 마스크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품절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약국 인근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임모(47세)씨는 "어르신분들께서 스마트폰으로 마스크 재고가 있는 걸 보고 약국에 방문했다가 허탕을 치고 우리 가게로 온다"며 "왜 숫자가 안 맞냐고 화내시는데 우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어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앱에 새로 생긴 '판매중지' 표시는 '재고 없음'과 같은 뜻이다. 마스크 판매를 완료했음에도 '재고 있음' 표시가 떠 있는 경우가 많아 13일에 도입한 추가 기능이다. 이용자들이 마스크 판매를 포기한 약국을 표시하는 기능으로 오해 오전 한 때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실제 재고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앱은 참고로 이용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가람·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2020-03-14 09:02:1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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