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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제 첫 주말···'판매중지' 뜬 약국 앞에도 등본 들고 장사진 - 중앙일보 - 중앙일보

5부제 첫 주말···'판매중지' 뜬 약국 앞에도 등본 들고 장사진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마스크 5부제 판매 시행 후 첫 주말인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 약국 앞에 약국 문이 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이가람 기자

마스크 5부제 판매 시행 후 첫 주말인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 약국 앞에 약국 문이 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이가람 기자

마스크 판매 5부제 시행 후 첫 주말인 1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A약국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80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약국 문이 열리는 시간은 오전 9시. 약사는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8시 50분에 이미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었다. 번호표 4장을 받고 나온 서모(41)씨는 "직장을 다녀서 평일엔 마스크를 못 사고 있다가 주말을 맞아 약국을 찾았다"며 "어머니와 아들과 딸의 마스크도 같이 사려고 등본도 가져왔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마스크 5부제 도입 이후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은 토요일과 일요일 뿐이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대기줄이 길어졌다. 서씨처럼 평일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직장인이나 가족을 대리해 마스크를 사러 온 이들이 몰려서다. 손에는 주민등록등본을 든 이들도 많았다. 대리구매를 하려면 등본 등 서류를 지참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일에 마스크 못 산 사람 몰려…400매 들어왔지만 금방 매진"

마스크 5부제 판매 시행 후 첫 주말인 14일 오전 서울 흑석동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계속 모이자 이 약국 약사가 줄을 끊으며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마스크 5부제 판매 시행 후 첫 주말인 14일 오전 서울 흑석동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사람이 계속 모이자 이 약국 약사가 줄을 끊으며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오전 9시 30분. 서울 동작구 B약국 앞에도 50명 가량이 줄을 선 채 약국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B약국 약사는 "평일에 없던 줄이 다시 생겨 깜짝 놀랐다"며 "평일에 마스크를 못 산 사람들이 몰려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 매진이 예상되자 B약국 약사는 밖으로 나와 줄을 끊으며 손님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했다. 그럼에도 길게 형성된 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서울 지역에는 약국 한 곳당 공적 마스크 400매가 입고됐다. 평소의 네배 수준이다. 하지만 B약국에 입고된 마스크는 400매는 30분만에 매진됐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이날 전라도와 제주도 지역에는 약국당 250매, 그 외 지역에는 350매씩 공급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전국 공적 판매처에 마스크 878만 6000매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전국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여는 이날과 달리 일부 약국만 문을 여는 15일은 158만 1000매가 전국에 공급된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평일에 마스크를 사지 못한 이들을 위해 정부에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제공했다"고 말했다.
 

"앱에는 '판매중지' 떠있는데 약국에선 번호표 나눠주더라"

마스크 5부제 판매 시행 후 첫 주말인 14일 오전 서울 흑석동의 한 약국 앞에 약국 문이 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이가람 기자

마스크 5부제 판매 시행 후 첫 주말인 14일 오전 서울 흑석동의 한 약국 앞에 약국 문이 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이가람 기자

이날 약국에서는 마스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두고 혼선이 여전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약국은 앱에 마스크 재고가 '판매 중지'로 표시돼 있었지만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었다. 인근 지역 주민 이모(35)씨는 "토요일에 문 연 약국의 마스크 재고가 '판매중지'로 나와 있어서 못 사는가 생각하고 있었다"며 "창문 밖으로 약국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뒤늦게 신분증을 챙겨서 나왔다"고 말했다. 
 
해당 약국 약사는 "마스크가 입고되기 전 번호표를 나눠주는 약국은 마스크 재고 현황 정보가 잘 맞지 않는다"며 "재고가 있어도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에게 돌아갈 마스크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품절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약국 인근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임모(47세)씨는 "어르신분들께서 스마트폰으로 마스크 재고가 있는 걸 보고 약국에 방문했다가 허탕을 치고 우리 가게로 온다"며 "왜 숫자가 안 맞냐고 화내시는데 우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어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앱에 새로 생긴 '판매중지' 표시는 '재고 없음'과 같은 뜻이다. 마스크 판매를 완료했음에도 '재고 있음' 표시가 떠 있는 경우가 많아 13일에 도입한 추가 기능이다. 이용자들이 마스크 판매를 포기한 약국을 표시하는 기능으로 오해 오전 한 때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실제 재고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앱은 참고로 이용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가람·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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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4 09:02:1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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