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혁 구조대원 아빠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도 소방 헬기 추락사고 17일째인 16일 사돈과 울릉도에 단둘이 남아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배혁(31) 대원 부친이 이낙연 총리와 전화 통화를 연결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배 대원 부친은 이날 대구 강서소방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을 재방문한 이 총리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소방대원들이 국가에 자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열악한 환경 장비개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번 사고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종합적인 조사 분석을 해달라"며 "이러한 불상사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종자인 선원 B(46)씨의 부친은 주먹을 꼭 쥐고 "(아들이) 곧 돌아오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라며 "부탁을 드린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말하는 내내 마이크를 꼭 쥔 그의 손은 떨렸다.
B씨 여동생은 "제발 골든타임이라고 오늘 이야기한 것처럼 모든 것을 다해서 찾아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흐느끼는 어른들 속에서 아이들은 눈물을 감춘 채 이들을 토닥이거나 흔들리는 어깨를 꼭 끌어 안아주며 안쓰러움을 키웠다.
이 총리는 가족들에게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 이유를 빠지지 않고 확인하겠다"며 "훗날을 위한 교훈으로 삼고 오해나 명예가 손상되는 분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정기 수색 브리핑에서는 수색당국이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는 '제2의 골든타임'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내놓자 장내가 한때 술렁였다.
지원단에 따르면 민간 자문위원회의 소속 이문진 선박플랜트 연구소 박사는 "실종자가 해상에 부유하면 대개 5일에서 일주일 정도 물에 뜨는데 지난 12일부터 그 기간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13일째(지난 11월 12일)부터 일주일 정도가 실종자 수색 골든타임이란 설명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원단에 최장 부유 기간을 재차 확인하며 "오늘은 정말 뭔가 대대적으로 (수색)한다는 느낌을 조금 받는다"라며 "오늘 내일이 제2의 골든타임이 아닌가 싶다"고 희망을 보였다.
실종자 수색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수색 당국은 블랙박스 인양, 실종자 가족 독도 방문 등 모든 일정을 수요일(21일) 이후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해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주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대구 강서소방서를 재방문하기로 했다.
이날 수색에는 함선 49척과 항공기 6대가 동원된다.
해경 7척, 해군 8척, 관공선 8척, 트롤어선 5척, 민간어선 21척이다.
이 가운데 관공선 4척, 해군 3척, 트롤(일명 외끌이)어선 5척 등 12척이 수심 20∼70m 사이 중층 해역을 수색한다.
40∼50m 해역에는 수중 CCTV 10대, CCTV 운용자 21명이 투입된다.
50∼70m 해역은 2개 구역으로 나눠 잠수지원함, 아쿠아호 2척이 수중 CCTV를 이용해 수색에 나선다.
독도경비대 10명이 동원돼 독도 인간 해안가 수색도 하게 된다. 해양경찰, 소방, 항공드록 4대를 이용해 독도 연안 100m 내 수색도 한다.
지난달 31일 응급환자와 소방대원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인근 바다로 떨어졌다.
현재까지 4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46) 기장, 배혁(31) 구조대원, 선원 B(46)씨 등 3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2019-11-16 08:35: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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