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강원권과 수도권에 예비경보를 내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한 템포씩 늦게 가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15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1.5단계 격상 이전에 예비경보? 뭐가 이리도 많은지"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의 대국민 메시지는 명확해야하고 신속해야한다"라며 "한 템포씩 늦게 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한숨만 (나온다)"라고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08명 증가해 누적 2만8,546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넘어섰다.
이틀 연속 200명대... "거리두기 단계 격상 검토"
일단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예비경보'를 발령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강원권과 수도권에 예비경보를 내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83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강원도는 이미 단계격상 기준을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선제적인 거리두기 격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JTBC와 인터뷰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확진 환자 발생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상황"이라며 "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된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점진적인 단계의 상승보다는 두 단계, 세 단계 확실하게 올려서 선제적으로 빠르게 차단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역시 여러 차례 과거 스페인 독감의 사례를 들어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H1N1)에 의한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봄(1차 유행)과 가을·겨울(2차 유행)을 거쳐 크게 확대했다. 특히 2차 유행이 대재앙으로 기록되는데 약 5,000만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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