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은 정례브리핑에서 "역학 조사를 하다가 CCTV를 확인했는데, (교회 측이) 소금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예배 참석자 한 명 한 명의 입에 분무기 통에 들은 소금물을 뿌려줬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런 식의 소금물 분무기 분사가 모든 참석자에게 계속 이뤄졌기 때문에 사실상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소금물 분무가 직접 감염의 원인이 됐다고 추측한다"고 했다. 그는 "예배 참석자 중에 확진자가 있었고, 그 사람에게 사용한 분무기가 소독을 거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소금물이 뿌려지면서 사실상 직접적 접촉이 이뤄진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 사례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생기는 소위 ‘인포데믹’이라고 불리는 현상"이라고 했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를 통한 감염증 확산을 의미한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우한 코로나와 관련, 여러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두고 "과도한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올바른 정보와 틀린 정보가 마구 뒤섞여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소금물’로는 우한 코로나를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소금물이 분사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더 전염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금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소금으로 항균, 항바이러스가 됐다면 소독제로 소금물을 썼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오히려 밀폐된 공간에서 분무기 등을 분사하면 확진자의 바이러스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있는 미세만 고체·액체 입자)처럼 분사돼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3-16 08:29:1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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