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은 공기 전파 사례? 전문가들 “단정할 수 없어” - 한겨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TF
“중국 잠복기 24일 사례, 예외적인 상황”
“국내 환자 대부분 경미한 증상...안정적”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여성 승객 한명이 일본어로 “약 부족”이라는 글자를 써넣은 일장기를 들고 있다. 요코하마/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일본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해 ‘공기 감염’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국내 의학계에서 “일본 사례만으로 공기 전파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앞바다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선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새 13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치료병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중앙임상티에프(TF)는 1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어 “일본 크루즈선에서 대량의 환자가 발견된 것은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으면서 직접 또는 간접 접촉에 의한 전파, 비말에 의한 전파도 상당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 사례만을 가지고 공기 전파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감염병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방법은 크게 비말 전파와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로 나뉜다. 비말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에서 튀어나오는 물방울로 2미터 이상의 거리를 넘어서 감염을 전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말핵은 비말이 공기 중에서 물기가 말라 작고 가벼워진 형태로, 5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입자라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공기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
방지환 티에프팀장(중앙감염병원 운영센터장)은 “비말 전파와 공기 전파가 (배타적으로) 나눠지는게 아니라 바람의 세기와 방향, 바이러스의 밀도, 바이러스 생존 시간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애매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호흡기 감염증에선 공기 전파 여부에 대해 항상 논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 크루즈선 사례만으로는 공기 전파를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공기 전파라고 해도 반복적으로 노출됐는지, 병원체의 밀도가 얼마나 높았는지 등의 요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방 팀장은 “공기 전파가 된다고 해도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까지 질병을 전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현재까지 공기전파가 명백하게 인정되는 감염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4가지 뿐”이라고 말했다.
중앙임상티에프는 또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24일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점에 대해서도 “발표한 연구자도 한 사례가 있을 뿐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굉장히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10일이 넘는 경우는 드문데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도 주로 3∼7일 정도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국내 확진 환자는 대부분 경미한 증상으로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 팀장은 “(감염) 첫 일주일 정도는 환자들이 가벼운 감기몸살 증상을 보이고 빠르면 5일 늦으면 7~8일 뒤부터 나빠져 2주 째 본격적인 증상 나타나는 걸로 보고 있다”며 “젊고 건강한 환자는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양상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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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07:06:3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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