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사율이 3%를 넘어섰다. 당초 알려진 2%대 보다 높은 수치다. 더구나 치사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당초 치사율이 2%대로 집계되자 중국 보건 당국은 자신 있게 수치를 공개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판이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가 신종 코로나 사망자와 확진 환자, 의심환자 수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 26일이다. 이후 인명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비난은 모두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후베이성으로 쏠렸다.
그러자 지난 9일부터 발표자료에 추가로 ‘치사율’을 슬그머니 집어넣었다. 후베이성 누적 사망자가 780명에 달해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전세계 37개국에서 숨진 774명을 넘어설 시점이었다.
9일 공개한 후베이성의 신종 코로나 치사율(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2.88%였다. 아직은 2%대에 불과하니 안심하라는 메시지였다. 사스 10~15%,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20~40%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혹시 감염돼도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그런데 후베이성 치사율이 심상찮다. 9일 2.88%, 10일 2.94%로 계속 증가하더니 11일 3.07%로 치솟았다. 3%라는 치사율의 마지노선이 뚫린 셈이다. 특히 후베이성 사망자가 11일 103명을 기록해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처음으로 하루 100명을 넘어서면서 심리적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망자를 제외한 채, 확진자 증가수가 줄어들고 치료가 끝나 퇴원하는 인원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방어논리를 펴고 있다. 실제 후베이성의 확진자 일일 증가규모는 10일 2,618명에서 11일 2,097명으로 감소했다. 퇴원환자는 356명(10일)에서 427명(11일)으로 늘었다. 누적 확진환자는 3만1,728명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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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22:59: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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