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2대→1대’로 계획 변경됐으나 "탑승 의지 강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에서 고립된 한국인을 수송할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중국의 허가가 지연돼 운항 계획이 미뤄지고 전세기 대수도 줄어들었지만, 조 회장은 직접 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외교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이날 오후 8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교민 송환 전세기에 탑승한다. 조 회장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출발 예정이던 전세기에 타려 했지만, 운항 계획이 변경돼 수송 전세기가 1대로 줄면서 정부와 재협의를 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탑승 계획과 관련, "교민 안전을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전세기 탑승 업무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회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운항 계획이 변경된 것과 상관없이 조 회장은 어려운 임무에 동참하면서 전세기 운항 책임자로서 원활한 운항이 될 수 있도록 지휘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 측이 허가를 지연하면서 정부는 항공기 2대에 나눠 데려오려 했던 인원을 B747 1대에 350명가량만 우선 수송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당초 예정된 전세기 B747과 A330에는 각각 400명과 270명을 태울 수 있어 탑승객들은 간격을 두고 앉으려 했지만, 1대로 바뀌면서 이들의 자리 배치도 촘촘하게 변경됐다.
상황이 급변하자 일각에서는 "전세기 2대가 1대로 줄면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는데 한국 파견 인원은 최소화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조 회장이 탑승하는 우한행 전세기에는 의료진과 전문 검역관, 대한항공 승무원 20여명이 탑승한다. 또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도 8명도 함께 우한으로 건너가 교민들의 귀국을 도울 계획이다.
조 회장의 동승 계획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 직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교민 이송 비행에 자원한 대한항공 일반노조 소속 한 승무원은 "회장이 직원들과 부담을 함께 나누겠다는 의미로 읽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직원은 "회장이 동승하면 의전 등의 문제로 함께 타는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한 "한진그룹의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이미지 개선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성탄절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아가 유리창을 깨고 소동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대내외 이미지가 악화했다. 조 회장과 이 고문은 공동명의 사과문을 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총수 일가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그룹엔 악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만큼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KCGI가 끊임없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데다 누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반기’로 총수 일가의 지분 28.94%도 전부 확보하지는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전세기 탑승과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계획이 변경됐으나 끝까지 직원들과 함께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강했다"고 했다.
2020-01-30 07:3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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