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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중국인 제주서 해열제 구입…발병기에 섬 곳곳 돌았나 - 중앙일보 - 중앙일보

확진 중국인 제주서 해열제 구입…발병기에 섬 곳곳 돌았나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지난 2일 오후 제주 누웨모루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행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일 오후 제주 누웨모루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행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2일 오후 4시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 2017년까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지만 한적한 모습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인해 찾는 중국인이 줄어든 데다 설상가상 최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부터 5일간 우한 출신 제주에
떠나기 전날 해열 진통제 구입한 이력 나와
산굼부리·우도·성산일출봉 등 관광지 돌아
면세점 동선에 대형 면세점 2곳 임시휴업

게다가 이날은 이 지역 한 호텔에 4박 5일간 묵었던 우한 출신 중국인 50대 여성 A(53)모씨가 중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그는 귀국 전날 이 지역의 한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이력까지 나와 제주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약국 약사는 A씨가 약국에 들어온 뒤 가지고 있던 약을 보여줬고, 해당 약을 확인한 결과 기침과 해열제 성분이 든 해열 진통제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산한 모습의 제주 누웨모루 거리. 최충일 기자

한산한 모습의 제주 누웨모루 거리. 최충일 기자

현재 해당 약국은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A씨가 제주에 체류하는 기간 기침과 가래 등의 유사 증세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A씨와 제주에서 접촉한 이들을 확인 중이다. A씨가 지낸 곳은 누웨모루거리의 메인 거리와 약 10m 떨어진 호텔이었다. 이 지역에서 관광 소매업을 하는 신모(46)씨는 “제주도는 섬이기 때문에 한번 감염자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질 거로 우려된다. 파리 날리는 장사도 장사지만, 나와 가족의 건강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행인이 제주시 연동의 한 거리에 서있다. 최충일 기자

마스크를 착용한 행인이 제주시 연동의 한 거리에 서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민들의 걱정은 이 여성이 묵었던 이 호텔 인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A씨가 관광을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만큼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 곳곳을 누비고 다녀서다. 특히 이 여성이 지난달 중국으로 간 후 26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30일 확진을 받은 만큼 제주에 있던 24일부터 25일까지의 동선이 가장 우려를 낳는 기간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확진 전이라도 증상 이틀 전 정도부터 감염의 우려가 커져서다. 여행 후반인 24일 A씨는 자신의 친딸과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 1100고지와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를 구경했다. 이 지역 해안도로에 있는 카페에서 점심도 먹었다. 
 
이어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후 숙소 옆 누웨마루 거리를 산책하던 중 편의점에 들르기도 했다. 이후 A씨와 딸은 25일 오전 시내버스를 이용해 제주국제공항으로 갔으며, 춘추항공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양저우로 돌아갔다.
 
후반 일정보다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행 초반의 여정도 우려를 낳는다. 지난달 21일 중국 춘추항공 항공기로 오후 10시 50분께 중국 양저우에서 제주에 도착했다. 
 
최근 제주도내 한 면세점 앞에 행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이 면세점은 지난 2일 오후 늦게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최충일 기자

최근 제주도내 한 면세점 앞에 행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이 면세점은 지난 2일 오후 늦게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최충일 기자

여행 둘째 날인 22일에는 다른 중국인 8명과 함께 승합차를 이용해 제주시 산굼부리와 우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등을 방문했다. 점심 식사는 우도 소재 식당에서, 저녁 식사는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 인근 식당에서 했다. 23일에는 숙소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했다. 이후 인근 치킨집에서 식사 후 시내버스를 이용해 제주시 구도심 쇼핑거리인 칠성통으로 이동해, 일정 후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에 돌아갔다. 제주도는 이 기간 A씨가 4박 5일간 체류한 호텔 내의 직원 접촉자 5명을 확인하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 이들은 현재 발열 증상 등이 없다. 또 A씨가 출국할 때 검역한 공항 직원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검사를 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2일 오후 늦게부터 각각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지난 23일 A씨가 두 곳의 면세점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향후 사태가 안정돼 고객과 직원의 건강과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재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내 한 면세점 앞에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있다. 이 면세점은 2일 오후 늦게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최충일 기자

최근 제주도내 한 면세점 앞에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있다. 이 면세점은 2일 오후 늦게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최충일 기자

 
한편 제주도는 3일 현재까지 확진 환자가 없다. 3일 오전까지 알려진 제주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을 보인 사람은 12명이다. 진단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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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01:50:0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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