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성장 메콩은 기회의 땅…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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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이 27일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정상회의를 마친 후 `한·메콩 생물다양성 협력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부산 = 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메콩 정상들이 27일 부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방위로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인구가 3억명에 이르는 메콩강 유역 5개국(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을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로 삼아 평화와 상생번영의 공동체 실현 구상을 밝혔다. 한·메콩 정상회의는 기존 장관급 협의체를 정상급으로 격상한 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렸다. 이날 한·메콩 정상들은 △문화·관광 △인적 자원 개발 △인프라스트럭처 △정보통신기술(ICT) 등 7개 우선 협력 분야를 명시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경험이 메콩의 역동성과 손을 잡으면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메콩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메콩과 함께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강은 위대한 어머니의 강이고 수많은 생물이 사람과 어우러진 삶의 터전"이라며 "메콩은 이제 기회의 땅이 됐다"고 말했다. 또 "메콩 국가들은 연 6% 이상 고성장을 달성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어내며 나눔과 상호 존중의 `아시아 정신`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메콩 국가들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한 발언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상생번영의 관계를 맺었던 한국은 이제 메콩의 특별한 친구가 됐다"며 "나라 간 개발 격차를 줄여 통합된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한 아세안과 메콩의 꿈은 곧 한국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태국을 제외하면 상대적인 저개발 상태인 메콩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제2의 베트남`을 찾고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는 한·메콩 협력이 아세안 전체의 개발 격차를 줄이고 아세안 국가들의 통합은 물론 한·아세안 간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과 같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등 메콩 국가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통해 아세안 역내 연계성 강화를 도운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설립되는 `한·메콩 기업인 협의회`가 양측 기업들에 대해 상호 진출을 지원하고 기업인들 간 협력을 더욱 체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향후 `한·메콩 생물다양성 센터`를 설립해 메콩 국가들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유용 생물자원을 공동 발굴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후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상호 경험 공유를 통한 공동 번영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한 협력 △평화와 상생번영의 동아시아 건설 등 한·메콩 국가들 간 주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메콩 정상들은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한·메콩 공동 번영에 필수 요소라는 점에 공감했다.

[부산 = 박용범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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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7 08:41:5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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